재즈카페 / 오정자
자궁처럼 아늑한 곳에서
초록 이슬방울과
진한 갈색 커피와
낡은 나무의자에 성큼
내려앉는 중량감으로
스산한 재즈 음악 울리네
들꽃 자욱한 곳
돌부리에 넘어지기도 하면서
비 지난 후 무지개
거대한 반달로 떠오르는 시각에
숲 속에서 은밀하게 만나네
내 남자는 반짝이는 풀잎 이슬
나는 쓰러질 듯 나른한 안개
거실 후레지아 흔들리는
헤즐럿 향기 혼미한 밤에
이마에 떨어지는 별똥을 만지면서
갈매기 울음 같은 재즈를 듣네
성난 파도 사정없이 밀려 와
먼 바닷가 모래성이 무너지네.
♪ 기다림,설레임
'채란 문학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사랑할 때 우리는, 외 1편 (0) | 2011.09.24 |
---|---|
뭉크와 버려둔 그림들 2 (0) | 2011.09.23 |
출렁이는 보름달 (0) | 2011.09.13 |
산빛 (0) | 2011.09.10 |
찡그린 미소 (0) | 2011.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