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새벽
미송
2015. 3. 12. 07:56
photo by 故 박승철
새벽 / 오정자
입 속에서 석류 냄새가 났어요 여릿한 잇몸에 향기가 번졌어요
발간 물 주룩 흘렀을 때 대지가 함께 출렁거렸습니다
부끄러운 낯빛 감추지 못한 채 5음계로 노래하고 있었을 때
당신은 조용히 오셨지요 젖은 눈으로 모올래 오셨지요
가쁜 숨의 거리를 잴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밤과 아침 사이 새벽에
20110309-201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