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그리움을 위한 발라드

미송 2011. 5. 20. 07:58

 

 

 

그리움을 위한 발라드

 

비 그친 후 산들바람이 불어요

산들바람이 나를 들쑤셔 놓네요

그대를 향한 내 육신을 형편없이 지워 놓아요

 

아카시아 향기 공기 중에 가리가리 흩어지듯

점점 힘이 딸리는 나비 나비 날개를 타고

한껏 나비 날개를 타고 그대 향긋한

몸냄새를 찾아 갑니다.

 

훨훨 이젠 머지않아 그대가 내게 올 것만 같아

나 그 자리에 눈 꼭 감고 꼼꼼하게 누워 있어요

끝내는 망부석이 쿵하며 마음을 접고 누웠을 때

이랬으리라 하는 기분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