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vin Kern - Summer Daydreams
Summer Daydreams - Kevin Kern |
여름날 백일몽 Kevin Lark Gibbs 1958- American
1. Le Jardin - Track 전곡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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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CD (August 4, 1998) |
까맣게 타버린 지독한 사랑의 아픔을 마신다...카페라떼 음료 중에 진한 에스프레소 맛인 이 CF에서, 음울한 분위기와 자욱한 연기 속에 이별의 슬픔과 고독을 온몸으로 보여주던 장동건이 있었다. 그리고 케빈 컨의 연주 위에 감성을 자극하는 바이올린 솔로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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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e Jardin |
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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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시간 음악대학과 뉴 잉글랜드 음악예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약 10년간 보스턴 지역을 전전하며 연주 생활을 했다. 1995년, 샌프란 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연주를 하던 그는 리얼 뮤직 사장인 테렌스 얄롭(Terence Yal lop)에게 발탁되어 앨범 데뷔를 하게 된다. '96년 발표된 그의 데뷔 앨범 IN THE ENCHANTED GARDEN은 그 자신의 빅토리아 시대풍 정원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 들을 담고 있다. 지극히 감성적인 뛰어난 멜로디는 곧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앨범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데뷔작의 사운드와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역시 부드럽고 섬세한 음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두 번째 앨범 BEYOND THE SUNDIAL('97)로 뉴 에이지 계에서 그의 이름은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리고 '98년 8월 발표되어 역시 큰 호평을 받은 작품 SUMMER DAYDREAMS는 전작들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밝은 햇살과 같은 따사로운 분위기가 전편에 흐르는 뛰어난 작품이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오케스트레이션이 살짝 입혀졌던 데뷔작과, 잉글리시혼, 오보에 등이 첨가되어 다소 독특한 분위기를 이루었던 두 번째 앨범에 비해 이 작품은 더욱 은은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전작들에서 사용되지 않았 던 바이올린과 비올라, 클라리넷, 프렌치 혼 등의 사운드가 곡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기 때문이다. 제레미 코헨(Jeremy Cohen)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와 피아노의 조화가 멋진, 시 낭송용 배경음악 등으로 귀에 익은 Le jardin(정원)과 once in the long ago, 그리고 쇼팽의 <야상곡>을 연상케 하는 친숙한 멜로디의 피아노 독주로 전개되는 Summer daydreams와 가장 감성적인 분위기를 이루는 Whisperings 등 어느 한 곡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고른 완성도를 가진 열 곡의 소품들이 앨범을 채운다.
대부분의 뉴 에이지 계열 음악들이 그러하듯 전체적으로 커다란 기복이 없는 엇비슷 한 분위기로 일관되고 있어, 음악을 듣다 보면 50분이라는 시간이 언제인지 모르게 사라져버리게 된다. 그 편안함이란, 오랜 기간 잔뜩 밀린 일을 말끔히 끝낸 후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기분으로 잠자리에 드는 상태에 비견할 수 있을까?
창 너머 바깥에 짙은 어둠이 깔려 있거나 시끄럽지 않은 빗줄기가 한껏 분위기를 돋우는 때라면 더욱 좋다. 이 아름답고 포근한 음악을 듣기에 그 이상 좋은 시간대는 없을 듯하다. 그저 플레이어에 앨범을 걸어놓고 있으면 그 음들은 방 안의 공기 속 에 녹아들어, 마치 방이 존재하던 그 순간부터 함께 있어왔던 것처럼, 음악과 사물들과 나 자신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일체가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