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애행(無礙行)
불교에서 '아무 생각이 없이 행동 하는 것'을 ‘무애행’(無礙行)이라고 하여 가장 높은 경지를 말한다.
무애행이란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행동한다는 뜻으로 도교의 무위 사상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번뇌와 생사를 초월하여 모자람이 없는 원융한 경지에서 사물의 차별상을 초월하여 사물의 본질에 입각한 평등상의 경지에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덕호를 무애인이라고 부른다.
무애행은 지금까지의 모든 생각으로부터 벗어난 행동이며 어떤 사고에 의해서도 중매되지 않는 행동이다. 쉽게 말해서 ‘그저 하는 것’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 무애행은 모든 생각으로부터 벗어난 삶을 말한다. 바로 禪의 이상이다. 대단히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런 경지는 아무 생각이 없이도 모든 것에 이해가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이 없이 어떻게 이해가 가능한가 하는 의문을 품는 것이 상식이지만 분석철학의 창시자인 비트켄슈타인도 그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누가 나에게 꽃 가운데서 “붉은 장미를 집어라.”고 한다면 아무 생각 없이 집을 수 있는 것과 같다. 비트켄슈타인은 “사람은 그가 사용하는 언어 속에서 일치한다. 이것은 의견의 일치가 아니라 삶의 형식의 일치이다”라고 말한다. 단순 논리에 의하면 ‘인간은 아무 생각 없이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언어에 의해서 행동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용하는 언어 속에서 실재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간단하게 말하면 ”인간은 언어 속에 갇혀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