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과 산문
헤르만 헷세
미송
2011. 9. 19. 19:13
따스한 비, 여름비가
숲에서 떨어집니다 나무에서 떨어집니다
한번 더 싫도록 꿈꾸어 보는 것은
오. 얼마나 좋으며, 축복에 넘치겠습니까
그렇게도 오랫동안 밝음 속에 있었지만
광명의 물결은 나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아무데도 낮선 곳에 가지 않고
내 마음 속에 살겠습니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원하지 않고,
어린이 노래나 나직이 부르고
황홀한 기분으로 나는
꿈속의 따뜻한 아름다운 세계로 돌아갑니다
마음이여 그대는 얼마나 상처를 입었던고,
눈을 감고 찾으려 하지 않고 생각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다만 숨만 쉬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합니까.
- 헤르만헷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