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보르헤스를 기억하다
미송
2011. 11. 18. 07:33
보르헤스를 기억하다 / 오정자
두 번 머물 수 없는 시간의 가련한 꿈
허르스름한 냄새가 거울을 본다
달빛 미로 속 어떤 이는 말한다
연민 덩어리, 검은 잎, 먼지로 이루어진
너,
그런 당신도 두 번 볼 순 없겠지
가벼운 멜로디보다 짧은 단절음으로 살며
시간을 밝혀온 건 절망의 힘
적막한 밤 무늬 없는 토담길 종점을 향한 기차
스치는 전봇대 지나온 모든 것이 환상이었으니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