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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나뭇잎들
미송
2012. 5. 23. 08:07
'꽃 보다 잎'이다 할 때가 되었군요. 누워서 바라보던 하늘. 그 아래의 나무들.
무성한 이파리를 매달고 있었어요. 꽃진 자리에서 서서히 연초록 나뭇잎들 계절을 수송 중이네요.
너무 오래 살다보니 가는 귀가 먹었나 봅니다. 아무리 귀를 세우고 시선을 맞추어도
도저히 나뭇잎들 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요.
이러다 곧 퇴출당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푸르른 장소는 오랜 쉼이 머물던 곳이라서 쫓겨나고 싶지 않군요.
웃으며 때로는 못 알아듣고 지나더라도, 나뭇잎들 팔랑대는 소리를 마냥 올려다봅니다.
투명한 그들 얼굴 아래 내 얼굴을 드밀어 봅니다.
photo by_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