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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십자가 발치에 있는 인물에 관한 세 습작>(1944)

미송 2012. 7. 12. 18:55

 

 

베이컨 회화의 출발점이 된 작품평생을 두고 집요하게 추구했던 형상과 트랙.

 

 

작품 발표 30년 후 베이컨의 말 ;

"나는 인물을 십자가를 둘러싸고 있는 틀에 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렇게 하지 않고 인물을 습작상태로 남겨놓은 것입니다."

..

그리하여

괴물과 인간의 중간쯤 되는 악몽과 시대의 초상화 사이에 있는

피조물들이 탄생한 것이다.

 

 

질 들뢰즈를 복습하다가 그의 철학에 영향을 끼친 베이컨의 회화들이 궁금. 십자가도, 세 인물(흔히 상상한 사람의 형상)도 보이지 않는 그림의 제목은, 십자가 발치에 있는 인물이다. 인식이 아닌 감각의 통로로 경험하라! 는 의미인지. 습작이란 '미완성' '끝내 더 말 할 수 없는, 말로 하기 싫은' 이란 뜻도 내포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베이컨은 '전통적인 인물을 십자가 발치에 배치하려 했다' 고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야 말했다. 제목에서 암시되는 화가의 솔직성과 끈질긴 노력이 전이된 것 같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