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딱정벌레
미송
2012. 8. 9. 07:41
딱정벌레 / 오정자
언제 옷을 입었는지 모르겠어 어둠이 시작되었을 무렵일까
등허리는 딱딱했어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떤 것인 경계처럼
돌돌 말린 이파리에 싸늘한 물결이 번진다
가까워질수록 두려워지는 것 그러나 낯선 진실로
어깨며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가뭇없이 흔들리던 몸뚱어리
속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웅크림 그 웅크림이 잠시
인상을 찌푸리는 사이 어포스트로피로 꽂히던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