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김선우<콩나물 한 봉지 들고 너에게 가기>
미송
2012. 10. 26. 10:24
콩나물을 발갛게 볶으면 콩나물 특별요리가 된다.
아삭아삭을 놓치는 순간엔 질겨지기도 한다. 원인은 오래 볶아서다.
콩나물과 콩나물 요리만큼 민감한 사람이라니, 말이 된다.
난, 어려서부터 게을렀기 때문에 엄마의 콩나물시루 근처에 얼씬을 안 했다. 그러나
주부가 되어서 콩나물을 많이 만났다. 비로소 콩나물의 시어들을 느끼게 되었다.
아구찜 미더덕찜 하물며 잡채에도 콩나물이 들어간다.
여차해서, 요릿집을 잘못 만나면 아구나 미더덕보다 콩나물이 80%지만....
어쨌든, 시인은 혁명가 이전에 실천가인 거 같다.
흔하디흔한 것들에 꼭 한 마디씩 찍는 의미부여의 실천가!
콩나물은 여자의 식물이자, 시인들 입맛을 자극하는 묘한 투영체,
때때로 폭풍처럼 마구 돌진하고 싶은 당신도 콩나물?
-오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