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분홍색 뺨 2

미송 2015. 5. 13. 23:11

       

       

       

       

       

      분홍색 뺨 2 / 오정자

       

      이소라의 믿음이란 노래를 찾다가

      그대와 춤을, 그대와 춤을 춘다

      더 늦기전에 추고 싶었는데 

      늦어버린 춤 

       

      특별한 게 있다 할 때의,

      특별한 값은 얼마일까

      둘이서 동시에 부르면 가격이 하늘을 찌를까

       

      음악에 묻혀 있어도 미쳤다 하는 사람이 없어

      오히려 자신을 반성하는 내 남자 

       

      징징 우는, 맛이 가려는 목소리에 빠져

      사랑 아닌 사랑까지 사색하는 일

      봄이니까 봄바람이 심하게 부니까 

       

      베아뜨리체의 연인을 떠올린다

       

      몸은 하늘로 오르고

      빗물은 지그잭 춤추고

      목소리에 매료된 이들 밤잠을 설치겠다

      걱정을 하며, 나 아무 일도 없는 듯

      발을 내민다.

       

       

       

      20130302-201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