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항상(恒常)
미송
2013. 7. 4. 21:23
항상(恒常) / 오정자
너의 목소리는 0시 50분
허스키 보이스
끝까지 분위기는 비슷하다
베이스리스트들의 표정들
몽환에 취한 몸짓들
리듬을 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안 좋다 해도 무관하다
무관한 각자들 고개를 까닥인다
엇갈리는 주홍빛 수직 사이로
격없는 흐름을 읽는다
감탄의 부호들 일어났다 다시 흐르지만
갈채들의 인사는 다행이다
그녀의 어떤 표정에도
요동치 않는 분자들의 침묵일까
들쑥날쑥한 얼굴이 나에겐 미인으로
너에겐 못 생긴 얼굴로 비쳤을까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너의 목소리는 0시 50분
허스키 보이스
처음부터 분위기는 비슷했다
베이스리스트들의 손가락에
끌려 리듬을 읽는다
무대 위 물방울무늬 원피스
노래를 부를 때면
이럴까 저럴까 주춤거린다
너를 들을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