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활弓과 혀舌

미송 2015. 7. 9. 07:59

     

     

     

     

    활弓과 혀舌 / 오정자

     

     

    말로써 쌓은 城을 어쩌면 좋을까 했을 때 

    말문이 막혔지요 

     

    말의 罪業 말입니다

    야생마처럼 날뛰다 붕 뜨기도 했던 깃털들 

    개성 강한 글씨체들을 보기만 했어요

     

    당신도 침묵이란 글자를 여러 번 쓰셨나요

     

    (부글부글 끓는 속을 비우려면 어디 좀 다녀와야 겠어요

    休 무사하네요 방금 전 맡은 향은 향기로 기억할게요)

     

    자그만 행자에 두 스님도 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을 딴 보배 선수의 이야기를 하네 아슬아슬한 마지막 장면은 정말 탄산수처럼 싸아 하였네 내가 콜라를 마시는 이유도 이 때문 경기 해설자는 예리한 분석을 달았지, 우리 기보배양의 올림픽 양궁 일 곱번째 금메달 기록이 말하는 바는 바로 우리 민족이 東夷族임을 증명하는 것이요 과녘 정중앙을 맞춰야지 하면 필시 어긋나고야 만다는 진리에 대해 평소에 몸으로 훈련한 결과요 활을 쏜다는 마음을 버리고 시위를 놓는 여백을 가진 때문이겠습니다

     

    이 날 영국의 날씨는 혹독했어요

    덧붙여, '바람은 計算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입니다'

    흩어지던 말 영화의 대사처럼 흘렀지요

     

    誤照準의 활에 대해 듣는 아침

    화살을 쏘느냐 화살을 뽑느냐 했을 때

    쏘는 것도 뽑는 것도 혀라는 역설을 품게 되었지요 

     

    감독에 따라서 국제적 분석 대상이 되기도 한 화살

    아니 혀, 가시를 핥으며 듣던 말.   

     

    20131009-20150709

     

    Gnossiennes No.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