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대칭이라 아름답다
미송
2014. 1. 25. 22:56
사진 by_ssun
대칭이라 아름답다 / 오정자
밤새 또 알을 낳으셨군요
어쩐지 바람 냄새가 수상했어요
새끼 대신 알만 낳는 닭, 닭살에도 소름이 돋을까요
유전자의 보존을 위해 껍데기로 살아가는 인간도 문화 플러그만 빼면 흘러가는 자연이긴 마찬가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공존의 진실은 내용물이란 말씀입니다 무정란을 낳는 이도 대칭을 꿈꾸는 이도 어두움과 포개질 때면 다 아름다워요 당신은 넥
타이를 맨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하세요 평소대로 생의 안쪽에 앉아 계세요
c’est normal c’est normal*
잠시 비틀린다 해도 놀라지 마세요
그건 다름 아닌 ‘나’ 이니까요
신화가 되지 못한 아침의 소리
튀어 오르는 유리들을 보아요
용광로 속 파편들이 눈물겹습니다
위로하는 거냐고요 아니요 아름다운 꿈의 대칭
나비의 비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촌스럽게 설명하는 거죠.
* c’est normal(세 노르말) : 피하기 힘들다면 끌어안고 일어서자는 뜻의 프랑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