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난 잠이 오는데 넌 춤을 춰야겠다는구나
미송
2015. 7. 24. 07:36
난 잠이 오는데 넌 춤을 춰야겠다는구나* / 오정자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아요
오르페우스 고뇌를 헤아리는 일 만큼
노래의 길은 난해합니다
달과 태양조차 까먹은 뮤즈들
일제히 일어선 숲속엔
색조 화장한 소리들 봄인 듯 해요
간밤 당신의 징표는 보이지 않구요
행성行星들의 야유만 남아 있네요
자 손 내밀어 봐요
구름 안쪽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 봐요
물방울 받아 든 그림자 하얀
그림자 하나 고요하지요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에 나오는 詩句
20140210-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