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서성란,『풍년식당 레시피』

미송 2014. 5. 18. 20:21

 

 

애써 모른 척 하고 있지만 이게 우리 현실의 모습이다, 라고 말하면 잔소리 같겠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갈수록 타인의 아픔에 대해 둔해지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멸시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에 작가들은 이렇게 과잉과 편리의 이면을 자꾸 그려낼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러고 있으니까요, '냅킨 한 장을 뽑아 탁자 위에 떨어진 김치 국물을 닦는' 모습에서 저는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 디테일이 여자아이의 성격과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 아이가 집에 가서 어떻게 지낼지 까지 말입니다. 좋은 세상에는 작가가 필요 없다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한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