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우리는 밤중에 소곤대다 소멸한다

미송 2015. 3. 3. 09:22

 

 

 

우리는 밤중에 소곤대다 소멸한다 / 오정

 

 

날 것들의 시간이 밤과 손잡을 때 삶은 향연인 듯 곁을 내어준다 

각이 귀 언저리를 파동칠 때도 갈렸던 가치관들 샴푸한 머리칼을 말려준다

아무렴 어때 잘 되면 좋은 일이지 식당과 카페에서 만났던 사람들

과한 꿈을 서슴치 않동경을 매달았지

 

구토를 달지 않는다 표백된 시간들의 반사광을 기억하는 아찔한 숨결 살아 있다는 감각은 

고통의 감옥 아무렴 죽음만 같겠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로의 입성

순도 100%인 죽음의 입구에우리 완전하고 평등하고 황홀한 명제를 읊조릴 때도

밤은 여전히 곁을 내어준다. 

 

 

20150303-201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