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두개의 숨
미송
2015. 5. 14. 09:44
두 개의 숨 / 오정자
숨 쉬는 자를 죽은 자로 보는 이 드물 것이다
잠은 황사 씻어주는 빗물 살아 있는 자의 휴식
외면할 수 없는 시간
간 밤 팔 십 노파 이야기에 잠을 설쳤네
식물인간이 된 남편 곁을 7년이나 지켰다는 그 노파의 삶,
그의 숨소리 들리던 때가 그래도 좋았어
지금의 나 허전해 못 살겠어 하던 노파의 말
그 말을 들으면서 당신 눈빛도 반짝였을까
잠은 죽음의 연습이라는데 숨 멈추면 그것이 곧 죽음이라는데
뻐끔 연기만 피우는 날 황금비늘처럼 더듬는 또 하나의 숨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