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낭만 고양이

미송 2015. 6. 13. 08:34

 

 

'사랑해'란 말을 '닭살 600g'이란 말로 바꾸어 써 볼까?

 

 

 

낭만 고양이 / 오정자

 

보랏빛 별기둥의 단단함이

습속習俗에 식어버린

굳은 심지와 다르네

 

프로그램이 되어 버린 몸

고양이의 유연성을 배워야 하네

긴장 없이 사는 법

휴식하면서도

깨어 있는 고양이의 수면법

눈을 뜨고 뛰어드는 단순한

우아함

 

왜 그대 휴식할 수 없나

졸고 있는 한낮의 고양이를 봐

존재를 타고 흐르는 에너지가 
살아 있는

 

저, 고양이의 지성

 

20061002-201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