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시] 변명辨明
미송
2015. 6. 13. 11:29
변명辨明
-부활의 네버앤딩스토리를 듣다가
익숙해진 것들은 말을 잘 안 듣는다
감각이 붙어 여간해선 떨어지지 않는 지휘봉이 그렇고
살찐 두 개의 턱에 서린 미소들이 그렇고
올려다 보는 네 여자의 입술이 그렇다
그렇고 그런 것들은 말이 통할까
桶 모르겠다 하긴 없기
어느 날에 부활절 같은 날이 있었다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널빤지가 있었다
쿵 하는 소리와 거친 나뭇결에 긁힌 상처가 있었다
상처인 줄 모르던 상처만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
너 쌩까기 없기
그러나, 익숙해진 것들은 말을 잘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