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최승자, 「나의 시가 되고 싶지 않은 나의 시」
미송
2015. 8. 5. 20:26
이렇게 온몸으로 살고 싶은 시인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때때로 옛일로 잠 안 오는 밤엔 피가 나도록 피가 나도록 이빨을 닦자고 하던 시인, 당신은 동에서 나는 서에서 그렇게 이빨을 닦자고 하던 시인은 지금 어디에서 혼자 울고 있을까.
“환희처럼 슬픔처럼/오래 큰물 내리던 그날”이라고 사랑을 노래한 최승자를 아픈 사랑으로 불러본다. 원래 사랑의 환희는 잠깐이요, 슬픔은 나이테처럼 박혀 한 생애가 된다지만 언젠가 그녀가 전화로 고백한 것처럼 “검은 콩 먹고 나는 팔십까지는 살 거예요”라던 말을 깊게 믿고 싶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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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첫 주를 휴가처럼 보낼 예정이다. 출,퇴근하는 일상은 다름없지만, 잠 잘 때면 시골집 마당에 쳐 놓은 게르(?)에 들어가 자기로 했으니, 일주일 간 내내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 휴가 분위기가 분명하다. 이웃 잘 둔 덕을 톡톡히 본다. 쿨하다. 열대아 속에서 읽는 최승자 시인의 시는 무엇보다 시원하다. 다이렉트하게 지르셨지만, 그녀의, 구절양장같은 오지奧地는, 귀신 서넛 키울 듯 서늘하다. 납량특집이 따로 없다. 선뜻하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