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이병률, 「반반」

미송 2017. 2. 21. 21:19

 

, 시인님. 신통한 병풍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반은 결혼을 하고 반은 혼자로 살고 있으니,

반을 가르는 신통한 병풍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총각 시인님. 저는 자꾸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이 병풍의 진짜 신통함은 반반 가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룻밤에 한 커플씩 이어주는 데에

있지는 않았을까요. 그때 그 병풍여관에서 1박이 아니라 2박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큽니다.

시도,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사람도 참말로 좋은데 왜 장가를 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깁니다.

<시인, 박성우>

 

 

 

그래 반반이다. 병풍 사이의 남녀도. 남남 사이의 결론도결론 사이의 삶. 반반. 미국의 시인 Frost가 노래했던 두 갈래의 길, 돌아보아 그 길처럼 반반 아니었던 것이 무엇일까. 둘로 나뉠 수 없을 것 같은 한 몸이라도 반반으로 끝나고야 마는 진리,고로, 아름다운 꿈은 죽음이 완성시켜준다. 삶은 잠시, 영원한 결합은 지상에서의 삶이 끝나는 시점에서야 비로서 온전해진다. 비록 한 생각에 그칠 나의 이 생각은 얼마나 반반한가, 얼마나 반질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