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완전한 피아노
미송
2017. 6. 8. 00:18
백남준의 설치작품<완전한 피아노>
완전한 피아노 / 오정자
어린 손길이 필요할지도 몰라 처참하게 무너졌다 다시 완전해지려면
계산할 줄 모르는 무의식 무형식의 그것
틀의 한계를 동정同情하는 동정의 시선으로 파괴하는
관능의 브래지어 두뇌 속 잡동사니 저것은 무엇인가
우아한 소리를 내 봐 가식적인 신음 대신 소리를 내질러 봐
아픈 듯 황홀한 고뇌인 듯 진여(眞如)인
파도 소용돌이치는 밤 피아노는 노래 부른다
뒤엉킨 가락으로 나를 부수어 주세요 세게 세게 더 쾅쾅
달과 해가 자리바꿈을 하면서 흉측한 노출은 장난감으로 변한다
보여줘도 보이지 않는 이데아 파괴로서 완전해진다.
20111209-20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