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레이찰스

미송 2017. 11. 19. 23:14




레이찰스


엄숙한 표정으로 시를 짓지 않았어 그때 사춘기 때는 

그저 이름이 안 예쁘단 까탈이나 부리다가 개명이나 생각하거나 

소리가 어떨까 하다 오소리가 될 뻔도 하였지 

이제는 개의치 않는 일 


며칠 전 레이찰스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어 

일곱 살 때 실명이 시작된 레이찰스 

앞이 보이지 않아 넘어졌을 때 재깍 달려가 주지 않던

엄마의 교육법  


자동차 안에 앉아 있던 나는 갑갑함에 전율했지 


사람이 볼 수 없을 때 소리에는 얼만큼 민감해 질까

그건 특별한 능력에 속한 일일거라 생각했지 

레이찰스의 음악을 들으며


20140626-2017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