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무심한 주어(主語)

미송 2018. 1. 11. 09:53




무심한 주어(主語)

 

건조한 귓가를 적시는 너 

죽은 이의 목소리를 듣는 

구겨버리고 싶은 병명

너는 어떤 이가 버리고 간 세계 


던져진 숫자 유희하는 채찍

성호를 그으며 앉는 안녕 


귓볼이 붉어진다

먹구름만 생각하면 슬퍼지니까 

누추하지 않은 육체를 꿈꾸려 한다 

나이를 외투처럼 걸치고

 

20170812-20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