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독백

바다를 생각하고

미송 2018. 2. 11. 19:45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가 여행하는 도중 세 번째로 만난 해운(海雲) 비구. 

그 비구는 12년간 바닷가에 살며 아름다운 바다에 사는 부처님에게 설법을 들었다 한다.


팅팅 부은 눈탱이와 담 결리는 옆구리를 달래며 하루를 보내었으나,

저녁 무렵 그래도 기운을 차려봐야지 하며 딱딱한 의자에 앉아 키보드를 무릎에 앉히고 한 문장을 기록한다.


"생각건대 바다 그 자체가 바다를 보고 바다를 생각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스스로의 진실-이는 우주의 진실에 통한다-을 열어 보여준다."라는 문장.

알쏭달쏭하지만 좋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