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나에게는 낡은 마굿간이 하나 있다

미송 2022. 4. 5. 17:00

 

말발굽 먼지가 날린다

석양은 빛나고 말 옆

여자 옆에 깃털은 날리고

휘잉 말 옆구리와 잔등을 동시에 잡고 서 있는

여자

 

다루기 힘든 풍경

 

말 발등을 씻고 있는 파도와

말에게 귓속말 하는 여자와

해변을 둘러싼 궁금증

 

등을 낮춰 여자를 태우는 말

 

통할 수 있는 길이 있기는 하니

흐느끼던 말은 여자에게로 달아나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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