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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캣의 여왕 엘라피츠제랄드(1917년 ~ 1996년) | 강기만의 재즈가 있는 풍경
스캣은 뜻이 없는 음절에 붙인 선율을 열정적으로 부르는 재즈의 즉흥 가창법을 말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재즈 가수들이 즉흥적으로 부르는 여러 가지 표현법입니다. “두비두밥, 다다답, 스루루~~” 이런식으로 뜻이 없는 말들을 주로 사용하며 노래의 흥을 돋우기 위해 사용됩니다.
엘라피츠제랄드의 노래를 들으면 단연 스캣이 돋보이고 어떤 노래는 무슨 노래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스캣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스캣을 구사했는데 그것은 색소폰과 같이 거칠고 파워풀하면서 열정적이었지만 때로는 끈적끈적한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냈습니다.
엘라피츠제랄드의 스캣은 지금도 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좋은 카피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예술대학에서 보컬을 전공하고 있는 거의 모든 학생들은 엘라피츠제랄드의 스캣을 한번쯤은 카피하고 흉내 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녀의 스캣은 때로 기본적인 박자를 무시 하는 듯한 리듬을 사용하였고 예상 하지 못한 곳에서 악센트를 넣으면서 미묘하게 곡의 분위기를 끌어갔고 어떤 곡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엘라피츠제랄드의 노래는 처음 듣는 사람도 큰 부담 없이 감상 할 수 있고 음악을 까다롭게 선별하는 사람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어서 “노래의 퍼스트 레이디”(The First Lady of Songs)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스캣을 만든 창시자는 물론 루이암스트롱입니다. 루이암스트롱이 노래를 부르다가 가사를 잃어 버려서 즉흥적으로 리듬에 맞추어 흥얼거린 것이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자주 사용하게 되었고 많은 재즈 보컬 들이 사용하게 되면서 지금은 필수과정이 되었습니다.
엘라피츠제랄드는 폭넓은 음역을 가지고 있었으며, 아름답고 매력 있는 음색으로 노래를 하였습니다. 그녀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밝습니다. 좋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낙천적이면서 에너지가 넘칩니다.
특히, 그녀는 루이암스트롱과의 단짝으로도 유명 합니다.루이암스트롱의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외모에서 나오는 걸걸한 목소리와 엘라피츠제랄드의 육중한 몸매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목소리의 조화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선율을 만들어 냈습니다.
고아로 자라 두 번 이상의 이혼을 경험한 그녀의 어두운 개인사를 뒤로 하고 그녀의 노래는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으며 현실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 하고 위안을 줄 만큼 부드럽고 포근 했습니다.
1935년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한 후로 1993년 75세에 은퇴를 할 때 까지 그녀는 반세기 이상을 무대에서 탁월한 스윙 감각으로 노래하였으며 지치고 외로운 현시대의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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