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이 책을 소설가 구보 씨와 산책자 발터 벤야민에게 바친다’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류신 문학평론가에게 있어, 그리고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에게 있어 ‘구보’와 ‘벤야민’은 어떤 의미를 가진 인물들일까? 그 궁금증을 풀어줄 실마리는 작품 곳곳에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했다. 많은 문학적 인물들과 사상가가 있는데, 왜 ‘그들’이여야만 했을까? 산책자는 구경꾼이 아니다『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왜 굳이 ‘서울’이어야만 했을까요?저는 서울에 살지 않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 이후 거의 매일 서울에 머물러 있었죠. 25년 넘게 고향과 타향을 시계추처럼 오갔죠. 저는 서울에 살지 않지만 서울을 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게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