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김영사, 2015 내가 역사 관련 교양 수업을 할 때, 매 주제마다 지겹도록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하나의 진리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 진실'들'에 접근하는 지난한 과정이지만 어쩌면 결코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마주하는 한계이며, 바로 그러한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을 이해하는 것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라는 점. 또 여기서 말하는 '가능성'이란 긍정의 가능성만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이해' 또한 동의의 뜻을 담고 있지는 않다는 것. 그래서 어찌보면 내 강의는 학생들에게 매우 모호하고 헷갈리는 강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역사학의 본질이 '지식'보다는 '지혜'에 있다고 생각한다. 앎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