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 저녁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였다. 먹구름들이 여러 말을 하는 듯하여따라하였다. 빨간 거짓말. 그러나 정말 뭐라 불러야 할지. 일상의 길이 유럽 풍경 같았던 어제가 꿈처럼 지워지고 있다.입맞춤을 그리던 먹구름이 긴 머리카락 사내로 보여 그리스 신화 속으로 던져버렸지만, 20240725 am10:41 낙서와 독백 2024.07.25
몇 세기입니까 아직도 천동설을 믿는 중세인들이 많다. 저자거리가 따로 없다. 수천 수만의 우주가 헐값에 팔려나가는 이곳을 어떤 이는 극락이라 하였다. -20200916 오늘부터 기대치를 좀 낮추고서 세상 사람들을 대할거야 라고 했을 때, 세상이 그 반대로 해야지 라고 그가 말했다. -20200608 난독증을 앓은 적이 있다. 내용 부재의 책갈피를 빠져나온 기분이 들었다 . 더 이상 흥미를 일으키지 않는 물음들 다 어디로 갔을까. -20200626 낙서와 독백 2024.07.05
분주하지 말기 느림은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로 하여금 불필요한 계획에 이리저리 빼앗기지 않고 명예롭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우리의 과제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아니다. 우리가 계획한 과제의 종착역에 다소 빨리 도착하고 안하고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자, 이제 우리 이런 맹세를 해보자. 살짝 스치기만 할 뿐 움켜잡지는 않겠다고. 그러면 사람들은 때로는 빠른 걸음으로 때로는 느린 걸음으로 다가와서 자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넌지시 우리에게 다 털어놓을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전쟁을 겪었다. 그때 나는 '박탈'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심한 장난을 쳤다는 벌로 저녁식사 후의 달콤한 디저트를 빼앗기는 것이 .. 낙서와 독백 2024.02.29
구보씨의 다변증 그런 객쩍은 생각을 구보(仇甫)가 하고 있을 때, 문득, 또 한명의 계집이 생각난 듯이 물었다. “그럼 이 세상에서 정신병자 아닌 사람은 선생님 한 분이겠군요?” 구보는 웃고, “왜 나두...나는, 내 병은, 다변증(多辯症)이라는 거라우.” “무어요 다변증....” “응 다변증, 쓸데없이 잔소리 많은 것두 다아 정신병이라우.” “그게 다변증이에요오.” 다른 두 계집도 입안말로“다변증” 하고 중얼거려보았다. -박태원의 에서 낙서와 독백 202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