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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미송 2009. 3. 29. 14:12

                                                                                                          고흐의 구두

 

 

 

 

 

 

고흐의 그림안에 구두가 있다. 구두의 주인은 누구일까? 이 구두의 주인은 농부 여인일까요?  하루종일 논밭에서 일한 뒤의 지친 여인의 일상이 구두에 담겨있을 지도 모른다. 고된 하루가 지나고 가족들이 모여서 따뜻한 저녁식사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구두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바깥에서 지키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니면 구두가 끈이 풀어지고, 속이 훤히 내다 보이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더이상 신을 수 없어 버려진 것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신다가 이제는 닳아서 버린 구두.... 혹은 구두의 주인이 세상을 버리면서 주인과 함께 버려진 구두일 수도 있다. 교통사고일 수도 있고.... 혹은 광주사태나 9-11, 대테러전쟁과 같이 어떤 폭력에 이유없이 휘말리어 죽어간 어떤 힘없는 개인의 구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림 속의 구두가 당연히 한켤레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의미없이 던져진 짝잃은 두짝의 구두일 수도 있다. 오래전에 고흐는 세상을 떠났고 그림만이 남아서 우리에게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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