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cut

미송 2016. 12. 4. 09:55

 

 

사진제공=퍼스트룩

 

극히 평범한 여자는 무엇이 공정하냐 아니냐보다는 무엇이 아름다우냐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냐 하는 것을 중심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법이죠. 공정이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가 사용하는

말이에요.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커트 / 오정자

 

빌린 소설책 속 단풍잎이 사라졌다 

순애보 독백이었을 그녀

그녀에게 되돌려줄 땐 뭐라고 하지

 

벚꽃 날리던 봄밤이나 배멀미같던 날들 침묵하는 가을이 오면 

완전범죄의 누명陋名은 누가 쓸까

 

광대뼈를 살짝 덮어주세요 이마의 머리칼은 세워주세요

책갈피 속 그녀가 길목에 앉아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하루키의 소설을 덮는다.

 

20110918-20161204

 

 

 

 

 

 

 

 

 

 

'채란 퇴고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마씨  (0) 2017.01.12
오래된 간청  (0) 2016.12.05
사전(辭典)을 뒤적이다   (0) 2016.11.23
중독증 外 2편  (0) 2016.11.05
각(殼)   (0) 20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