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퍼스트룩
극히 평범한 여자는 무엇이 공정하냐 아니냐보다는 무엇이 아름다우냐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냐 하는 것을 중심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법이죠. 공정이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가 사용하는
말이에요.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커트 / 오정자
빌린 소설책 속 단풍잎이 사라졌다
순애보 독백이었을 그녀를
그녀에게 되돌려줄 땐 뭐라고 하지
벚꽃 날리던 봄밤이나 배멀미같던 날들 침묵하는 가을이 오면
완전범죄의 누명陋名은 누가 쓸까
광대뼈를 살짝 덮어주세요 이마의 머리칼은 세워주세요
책갈피 속 그녀가 길목에 앉아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하루키의 소설을 덮는다.
20110918-201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