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횡포에 피투성이가 된
빨간 꽃 바람 진한 빛을 띠어갈 때면
그 끝에 닿아 볼 일
생사의 포물선 아래 울음 터뜨려 볼 일
밤바다 폭죽소리에 목젖이 보이게 웃다가
웃기에도 짧은 시간을 헹구고
우리도 그처럼 감쪽같이 떠날 일,
오정자 '어느 한 계절을 틈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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