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Gary Karr 콘트라베이스 연주

미송 2012. 11. 20. 17:17

 

 

 

1. Puccini- E Lucevan Le Stelle

2. Bellini - Casta Diva

3. Bizet-Je Crois Entendre Encore

4. Donizetti-Una Furtiva Lagrima

5. Mozart - Lacrimosa From Requiem

6. Puccini - O Mio Babbino Caro

7. Max Bruch-Kol Nidrei, Op.47 - Adagio Ma Non Troppo

8. Humperdinck - Children's Prayer

9. Franck - Panis Angelicus

10. Schumann - Abendlied, Op.85. No.12

11. Durufle - Lux Aetema From Requime, Op. 9

12. Thomas Mooer-The Last Rose Of Summer

 

 

Gary Karr는 9세 무렵부터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부의 친구인 디멘스타인의 지도를 받다가 헤르만 라인하겐 밑에서 본격적인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는 이 악기의 독주악기로서의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각기 다른 일곱 군데의 오케스트라의 주자로서 바삐 돌아다녔다고 하며,

1961년 20세때 시카고 리틀 교향악단의 독주자로 영입되었다.

 

그가 콘트라베이스로 독주를 하여 주목을 끈 것은 1962년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 필의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에서

'생상의 백조'를 연주할 때였다. 후 그는 어떠한 오케스트라에도 몸담지 않은 채 오로지 콘트라베이스

독주자로서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다른 악기를 위한 곡들도 콘트라베이스용으로 편곡한 CD도 다수 내놓았다.

 

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기도의 노래' 등은 명반으로 손꼽힌다.
게리카가 가지고 있는 콘트라베이스 또한 유명한 악기이다.

세계 유일한 1611년산 아마티(amati)라는 올드 악기로 이미 악기를 소유했던 베이시스트이자 지휘자였던

세르지오 쿠세비스키의 미망인이 게리카에게 기증한 악기라고 한다.

 

 

 

 

저는 사실 애초부터 콘트라베이스를 시작했다는 단 한 사람도 모릅니다. 좀 더 꼼꼼하게 생각해

보면 그럴만한 까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악기가 그렇게 손 쉽게 다뤄지는 악기는 아니니까요.

콘트라베이스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악기라기보다는 거추장스러운 물건 같은 것입니다.

어깨에 메고 다닐 수가 없으므로 질질 끌고 다녀야만 하는데 어쩌다 넘어지기라도 하

면 함께 나뒹굴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에 실을 때는 앞자리 오른쪽 좌석을 

떼어 내어야만 실을 수 있죠. 그리고 그것 하나만 실어도 자동차 안이 거의 꽉 찹니다.

 

집 안에서 움직일 때도 항상 그것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지나다녀야만 합니다. 이것이 워낙에 좀...

좀 바보같이 덩그마니 자리를 잡고 서 있거든요. 피아노처럼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집 안에

피아노를 한 대 들여놓으면, 가구가 하나 늘어난 셈이 됩니다. 그것은 뚜껑을 닫아 놓을 수도 있고,

놓인 자리에 그대로 두어도 전혀 눈에 거슬리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안됩니다.

이것은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뿐이지, 그 모습이 마치......, 항상 몸이 아픈데도

아무도 돌보아주지도 않는다고 언제나 불평이 많으셨던 우리 친척 가운데 한 아저씨처럼

보인답니다. 그런 요물 단지가 바로 이 콘트라베이스입니다. 손님이 찾아왔을 때 이것은

언제나 곧 바로 무대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언제나 이것과

상관이 있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니까요. 

 

때로 여자 친구와 단 둘이서만 있고 싶을 때도 이것은 우리와 자리를 함께 하면서,

우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눈여겨 봅니다. 두 사람이 조금 진한 행동을 할 때도

이것이 일부러 어수룩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들을 비웃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면 그러한 내 느낌은 상대방에게 자연히 전달되고 맙니다.

일이 그쯤 되어버리면, 잘 아시다시피, 육체적인 사랑과 비웃음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서로 절대로 어울릴 수 없는 성질의 것인 까닭에

참으로 괴상한 분위기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는 거죠!

서로 도대체 맞지가 않아요. 실례하겠습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 콘트라베이스' pp 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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