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 오정자
바람은 기적汽笛소리,
불 켜지 않고도 휘청
일으킨 허리는
구멍 난 양말 같은
가난의 나침반을 받았다
바람에게서
작별을 배웠다 그러나
예고도 없이 넘어졌을 때,
상처 하나 입히지 않던 그림자와의
여덟 시간 포옹,
그해 겨울은
하얀 살 툭툭 튀어 올라
바람의 목덜미를 잡아채곤 했다.
시집<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2010, 레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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