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퇴고실

봄날

미송 2015. 3. 27. 06:43

       

       

       

      봄날  / 오정자

       

      비바람을 맞았다

      총 맞은 것같이 아프진 않았지만 가왔다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을 생각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비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곧장 비바람을 잊는 나, 

      솔직하지 않게 날씨를 기록한다 

       

      거칠다 부드러워지다 휘몰아치다 단정해지는  바깥을

      표구해 볼까

      지구가 부재하도록 만들어 볼까

       

      후유증앓는 것도 아닌데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는 소설 같다.

       

      20130301-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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