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과 산문

니딘 스테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미송 2014. 1. 1. 09:19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나딘 스테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 더 바보가 되리라.

되도록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지않으며

보다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더 자주 여행을 다니고

더 자주 노을을 보리라.

산도 가고 강에서 수영도 즐기리라.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고 콩 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 고통은 많이 겪어도

고통을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보라, 나는 매 순간을,

매일을 좀 더 뜻깊고 사려 깊게 사는 사람이 되리라.

, 나는 이미 많은 순간들을 마주했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런 순간들을 많이 가지리라.

그리고 순간을 살되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

먼 나날만 바라보는 대신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리라.

 

지금까지 난 체온계와 보온병, 비옷, 우산 없이는

어디도 못가는 사람이었다.

이제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보다 간소한 차림으로 여행길을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지내리라.

춤도 자주 추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더 많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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