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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도나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미송 2016. 2. 27. 14:14

 

 

방황, 헤맴은 우리 안의 두려움 속으로 서서히 걸어 들어가며 나가는 길을 지우는 행위이다. 방향도 목표도 사라진 그 불확실성을 지그시 마주하노라면,

모든 길을 삼킨 유일한 문(門)이, 우리 안에 나타난다. 그것이 공포를 넘어선 자유라는 지혜이다. <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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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초기부터 몹시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저 어려운 철학적 문장들이 먼 나라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끄덕끄덕 고개를 움직이게 만드는 좋은 시 아니 문장들. 시란 또 얼마나 너른 광장이며 사막인가? 했을 때, 그 곳을 여행하는 법은 꼭 몇 가지로만 한정할 수 없다. 아하~ 당신도 그리 생각하시는가요? 묻고 답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목적지의 방향을 잃을 수도 있는 길에서 감각을 잃지 않을 수가 있다. 흔들리면서 피는 꽃이 어디 당신 뿐이랴. 때론 호소하고픈 고통으로 불면의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대낮 컴퓨터 앞에 앉아 미열을 타전하며 심장 속으로 심장 속으로 맑은 피를 수혈하기도 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다 꽃이거늘. 저 광할한 사막보다 더 광할한 우주 밖에서 본 지구의 생물체들이 깡그리 싹다 하나도 빠짐없이 화엄의 꽃밭이거늘.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