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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지문 Fingerprints of the Gods

미송 2016. 4. 18. 22:08

신(神)의 지문(指紋) Fingerprints of the Gods

 

 

목차

 

에필로그

I. 지도의 불가사의

II. 바다의 거품: 페루와 볼리비아

III. 깃털달린 뱀: 중앙 아메리카

IV. 신들의 도시: 1.기억을 상실한 인류

V. 신화의 불가사의: 2.세차운동의 암호

VI. 기자로의 초대 : 이집트 1

VII. 불멸의 지배자 : 이집트 2

VIII. 결론 : 지구의 미래는?

서평



 

#1. 에필로그

 

초고대문명은 존재했는가?

 

남극 대륙이 얼음으로 뒤 덮이기 전인 기원전 1만 년 전에 작성된 남극 대륙 지도의 발견(남극 대륙이 지금의 인류에게 발견된 시기는 19세기),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페루 남부 나스카 고원에 있는 거대한 지상 그림과 잉카 문명, 그리고 세계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홍수 신화, 신화 속에 은폐되어 있는 세차 운동에 대한 암시, 지각 이동설 등……. 현대의 과학으로는 도저히 그 실체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불가사의한 고대 문명의 흔적과 신화들은 지금도 신비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대 과학보다 훨씬 앞선 그 문명은 도대체 누가 세운 것이며, 그 문명의 주인공들은 왜 한순간에 사라졌는가? 어디로 사라졌는가?

 

또한 이러한 유적들이 현재의 지구와 인류에게 전해주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이 책 『신의 지문 Fingerprints of the Gods』의 저자인 그레이엄 핸콕(Graham Hancock)은『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지의 동아프리카 특파원으로 활약했으며, 런던 『선데이 타임스 Sunday Times』의 기자였다.

성서에 나오는 “계약의 궤”에 대한 진지한 탐색의 면면을 기록해 놓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암호와 봉인 The Sign and the Seal』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매혹적인 사라진 초 고대 문명의 그림 조각을 맞추기 위해서 세계 곳곳을 탐사하고 있으며 고고천문학, 지질학, 고대 신화의 컴퓨터 분석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하여 태고 문명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핸콕은 그 문명의 진실을 밝혀내고 과거에 고대 인류가 멸망한 원인과 그들이 경고한 위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미래의 길흉을 말하는 예언서는 아니다. 방대한 자료와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태고에 고도로 발달한 인류 문명이 있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우주는 생장염장(生長斂藏)의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생명체와 문명들이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해 왔다. 지구도 그 흐름속에서 많은 변화의 과정을 밟아왔다. 아직 신비로 남아 있는 숱한 고대 문명의 흔적들은 오늘의 인류에게 우리 문명의 뿌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깊이 사색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2. 기자 대피라미드 제원과 정밀도

 





 

 

#2. 기자 대피라미드 제원과 정밀도

 

약 4,600년전 경 4왕조의 쿠푸왕 시대 건설.

원래 장식돌 덮개 높이는 약 146.73m, 현재 높이 137.28m, 밑변합/높이 ≒

➪ 203 단 돌, 한단의 높이는 평균 68cm, 2t-15t 석회암 약 230만 개 정도

5,3065m2의 넓이를 점유, 약 650 만t의 무게(서울 모든 빌딩 무게 합한 것과 유사)

➪ 밑면은 각각 230.25m, 230.35m, 230.39m, 230.45m 네변 완전한 정사각형,

➪정밀도는 1/5000 즉, 0.0002(0.02%) 미만

밑면의 각 모서리 89도 56분 27초, 90도 3분 2초, 90도 0분 33초, 89도 59분 58초 초대형 건축물로는 믿기지 않을 정밀성, 3분 오차, 0.07% 이내 ! 4500년 전 건축물,

➪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 빌딩 가장 정밀해야 할 건물 ➪ 자오선에 9분 오차,

➪ 실제로 가장 정밀한 천문대 파리 천문대, 이 건물도 ➪ 자오선에 6분 오차.

현대건축물 허용 오차 2%-3%, 0.02-0.03 

 

 

기자 피라미드의 별자리 지형배치






 



기자 피라미드의 별자리 지형배치

 

피라미드의 현실에는 남쪽과 북쪽으로 높이 20센티미터, 폭 22센티미터의 환기 구멍이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트림블은 남쪽의 환기 구멍이 기원전 2600년에서 기원전 2400년경에는 오리온자리의 세 별에 정확하게 조준되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것을 근거로 이 구멍은 환기 구멍이라기보다는 천체창이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에서 완성된 천체창은 쿠프의 대 피라미드에만 있다. 왕비의 방이라고 알려진 곳에도 천체창이 있으나 미완성이며 케프렌의 피라미드도 천체창을 계획하기는 하였으나 완성하지는 않았다.

 

기자 피라미드의 별자리 지형배치?

그 별자리는 오리온의 삼태성(三太星: 알 니탁, 알 닐람, 민카타)이다.

기자피라미드의 배치는세 피라미드를 일직선으로 그어보면 세 번째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라 불리우는 3번째 피라미드가 조금 어긋나있다는걸 알 수있다. 준비한 그림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세 번째 배치는 오리온자리의 3번째 자리의 별(민타카)의 위치와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별빛의 선명도로 알 수 있는 별들의 크기도 기자 피라미드들의 규모와 일치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것은 벨기에의 건축기사인 로버트 보발(이집트학 전문 학자가 아님)이란 사람이 발견한 것인데 어느날 우연히 이집트 박물관에서 기자피라미드의 하늘에서 찍은 항공 사진을 우연히 봤단다.그런데 3번째 피라미드가 왜 일직선에서 좀 벗어나있을까 생각하다가 우연히 밤에 바람 쐬러나왔다가 목이 뻐근해 하늘을 쳐다봤는데 갑자기 그 별자리-오리온자리-를 보고나서 발견한 것이라 한다. 우연한 발견이라고 하지만 이로인해 이집트의 모든 것들을 별자리에 대응해서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고 생각한다.

 

스핑크스 또한 사자자리의 별자리를 적응시켰다는 것,

 

그리고 이외에도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와 기자 피라미드 배치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자의 대 스핑크스

 

기자의 대 스핑크스는 전체 길이 60미터 높이 20미터 석회암으로 되어 있다. 대 스핑크스는 피라미드처럼 돌을 쌓아 만든 게 아니고 원래 있던 바위산을 통째로 조각한 것이다. 보통 대 스핑크스는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 앞에 있기 때문에 카프레 왕 때인 기원전 255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우선 카프레 왕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제작법이 다르고 석재의 산지와 공법도 달랐다. 그리고 최근 스핑크스 주위에 있는 벽에서 큰 홈들이 무수히 발견되었다. 지질학자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홈들은 홍수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 정도의 홍수는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날 때에나 있었다. 하지만 빙하기에 이런 거대한 석상을 세울 만큼의 문명이 있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근거로 널리 받아들여진 것은 현재로서는 없다.

 

‘역사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헤로도토스는 “점성술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이집트인들은 모든 건물을 천상의 별자리와 똑같이 지상에 대칭으로 지었으며, 피라미드에도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헤로도토스의 이 같은 주장은 현대 천문학자의 한 연구결과에 의해 사실로 밝혀졌다. 기자 고원에 자리 잡고 있는 쿠푸왕과 카프레왕, 멘카우레왕의 세 피라미드 위치가 오리온자리에 있는 세 별의 위치와 일치한다는 것.

 

즉, 오리온자리의 알 니탁, 알 닐람, 민타카라는 세 별을 직선으로 연결하면 기자의 세 피라미드와 매우 유사한 배치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피라미드들과 같은 곳에 위치한 스핑크스 역시 천문학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스핑크스가 향하고 있는 쪽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 때 정확히 해가 뜨는 정동 방향이다.

 

고대인들의 경우 춘분점을 태양의 1년 주기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파악해 다른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천체 관측의 기준으로 삼았음을 감안할 때 스핑크스가 가리키고 있는 방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럼 이집트인들이 건설한 건축물에 대한 헤로도토스의 별자리설과 로버트 쇼크 박사가 추정한 스핑크스의 건설시기와는 과연 어떤 관련이 있다는 걸까.

 

그에 대한 해답은 스핑크스가 사자 형상을 하고 있다는 데 숨어 있다. 황도 12궁 중 5번째 별자리인 사자자리는 봄철 초저녁 하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기원전 1만900년경에서 기원전 8천800년경 사이 사자자리는 춘분 때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 스핑크스가 향하고 있는 정동 방향에 위치하고 있었다.

 

따라서 만약 스핑크스의 사자 형상이 사자자리를 본떠 만들어진 것이라면 정동 방향에 위치해 있을 때 건설됐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시기는 묘하게도 로버트 쇼크 박사가 추정한 스핑크스 건설 시기와 일치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자에 있는 세 피라미드의 건설 시기 또한 묘해진다. 세 피라미드와 유사한 배치를 지니고 있는 오리온자리의 세 별이 정확히 피라미드 바로 위에 떠 있었던 시기가 기원전 1만450년경이었기 때문.

 

이를 두고 일부 학자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건설 시기가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 전인 기원전 1만년경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스핑크스는 아틀란티스인의 작품?

 

그런데 이 시기는 대서양에 있었다고 하는 전설상의 대륙인 아틀란티스가 멸망한 때와도 일치한다. 여기서 아틀란티스가 등장하는 까닭은 1930년대 미국의 유명한 심령술사였던 에드거 케이시의 예언 때문이다.

 

아틀란티스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이는 플라톤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대화편’에 사촌형으로부터 전해들은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기록해 놓았다. 플라톤은 이 이야기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이집트로 가서 승려와 제사장을 상대로 조사를 펼쳤으며, 이집트의 기둥에 기록된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목격했다고 적었다.

 

 


#3. 신의 지문(Fingerprints of the Gods), 서평

 

 반효원

 

 

세기말적 현상일까? 역사적으로 볼 때, 각 세기말에는 '종말론'에 관한 의견과 저서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유사 이래로 아직까지 그것은 항상 거짓이었다. 몇 년 후면 21세기를 맞을 현재의 시점에서, 과연 『신의 지문』이 주장하는 내용은 저 '세기말적 현상'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필자의 의견은 '『신의 지문』의 주장이 항상 거짓이었던 종말론의 일부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필자가 '『신의 지문』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우선 필자의 지리학·지질학·역사학·문화인류학 등의 지식이 책의 저자보다 풍족하지 못하고, 따라서 필자는 저자가 책에서 자기의 주장을 밝히기 위해 제시한 예들의 합당성을 반박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점은 필자가 저자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하다.

 

 Graham Hancock이 책에서 주장하는 이론의 핵심은 '지구는 기원전 지각이동설에 의해 지각의 극이 바뀌는 대 재난을 겪은 적이 있다. 이 때, 그때까지 이어져오던 남극의 어떤 찬란한 문명이 빙기의 변화에 의해 남극의 얼음 밑에 사장되었다.사라진 문명은, 당시로 보았을 때의 미래의 인류(즉 유사 이래의 인류)에게 그들의 문명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그 흔적을 지구의 곳곳에 남겨놓았고, 이 흔적이 바로 현재의 인류가 <불가사의>라고 부르는 세계 각지의 문화유산들이다.

 

과거의 대 재난 이후로 지구는 한 번 더 지각의 극이 바뀌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현상은 21세기 초엽에 일어날 것이다. 지각의 극이 바뀌게 되면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게 되며, 이 때 살아남는 인류는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유사 이래로 인류가 갈고 닦은 문명이 모조리 파괴될 것이어서, 미래의 대 재난 후에 인류가 또 다시 번성하게 된다면 그들은 <원시생활>에서부터 문명을 <재시작>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인류는 정말로 멀지 않은 시대에 일어날 지도 모르는 대 재난으로부터 문명을 지켜서, 다음 인류에게 전해줄 현명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따라서 이 학설은 유사 이래로 인류가 인정한 모든 '역사'를 부정하며, '유사'라는 용어 자체를 회의한다. 즉 우리가 '문명발상지'라고 부르는 몇몇 지역에서 일어난 문명은, 인류의 최초의 문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사 이전'에도 인류의 역사는 있었으나, 그 시대의 역사서 등 확실한 증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인류는 '유사' 이전 시대의 역사를 완전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밖에 알지 못한다고 한다.

 

 위에서 저자가 언급한 '지각이동설'과, '판구조론'이라고도 불리는 '대륙이동설'(plate-tectonics)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대륙이동설은 17세기부터 태동하였는데, 자연주의 철학자 Francis Bacon이 대서양 해안선이 병행함을 지적한 후로 여러 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20세기 초 독일 기상학자 Alfred Wegener가 본격적으로 대륙표이의 증거를 제시하여 많은 연구가 있은 후에, 1960년대 말에는 대부분의 지구과학자들이 이 이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대륙이동설은 그 대담한 직관이 확실한 증거보다 훨씬 먼저 나왔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그 후 서서히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지질학원론 (1989), 원종관 외, 우성문화사, 서울.)지각이동설은 1953년 미국 역사학자인 찰스 햅굿이 주창하여 아인슈타인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지질학 이론이다. 지각이동은 암권에 의해 지구의 표층 전체가 내부의 부드러운 부분은 그대로 두고 몇 번에 걸쳐 이동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오렌지 껍질이 알맹이와 떨어져 헐거워지면 껍질 전체의 위치가 한 번에 바뀔 수 있는 것과 같다. 지각이동에 의해 남극대륙이 남쪽으로 이동해 가는 동안 대륙은 점점 식어, 수천 년간 만년설이 형성·확대되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 이론은 남극대륙의 대부분이 기원전 4,000년까지 얼음으로 덮여있지 않았던 이유와 같은 지구과학의 변칙성에 대해 설명한다. 당시 남극대륙이 따뜻했던 이유는 현재보다 3,200㎞ 북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즉 당시 남극대륙은 남극권의 밖에 있었고 한대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본문 p.21)

 

 아인슈타인은 지각을 이동시키는 힘의 원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극지권에서는 얼음이 계속 퇴적하는데, 언제나 고르게 퇴적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는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불균등하게 퇴적된 얼음에 영향을 미치는 원심력이 발생하여 지구의 딱딱한 지각에 전달된다. 계속 증가하는 원심력은 어느 점에 도달하면 지구의 내부는 그대로 두고 지각만을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지구의 극지대는 적도 방향으로 이동한다. "( 본문 p.22, p.622)

 

 햅굿에 의하면 대륙이동설과 지각이동설은 상반된 이론이 아니다. 두 이론은 서로 병행하며 일어날 수 있는데, 지각은 몇억 년에 걸쳐 서서히 이동하면서 급격한 이동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각이 급격하게 이동할 때는 대륙간의 위치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대륙 전체를 두 고정된 극지대 속으로 또는 바깥으로 이동시켰다고 한다. 이 이론에 대한 증거로 남극대륙에서 발견된 열대식물과 열대갑각류의 화석과, 고운 입자의 퇴적물, 뒤에 설명할 오론테우스 피나에우스의 지도, 부아슈의 지도 등을 제시하고 있다. 19세기의 생물학자 '토머스 헉슬리'는 균일설과 천재지변설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비유한다.

 

"나는 천재지변설과 균일설 사이에 사상적인 대립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돌연한 변동은 일관된 움직임의 본질적인 일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 견해를 비유로 설명하면 이렇다. 시계의 동작은 일관된 움직임의 모델이다. 시계가 정확하다는 것은 움직임이 일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계가 해머로 시간을 알리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돌연한 변동이다. 해머는 총신의 화약을 폭발시키는 장치일지도 모르고 다량의 물을 내뿜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적당히 세공을 하면 시계가 불규칙적인 간격으로 그때마다 다른 강도에 다른 횟수로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릴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 불규칙하게 보이는 이 변동은 완전히 일관된 움직임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계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학파가 생긴다면 두 가지 학파가 생길 수 있다. 하나는 해머를 연구하는 학파이고 다른 하나는 진자를 연구하는 학파이다. ") 본문 p.638

 

 저자가 위의 충격적인 이론에 대한 증거로 제시한 것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6세기 중반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해군 제독이었던 '피리 레이스'가 1513년 작성한 아프리카 서해안, 남아프리카 동해안, 남극대륙의 북해안을 그린 지도에는 얼음으로 뒤덮이지 않았던 기원전 13,000년부터 기원전 4,000년 사이의 남극대륙의 산맥과 강 등이 정확히 표시되어있다. 이 지도는 피리 레이스가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먼저 만들어진 다른 여러 지도를 베껴 그린 것이라고 지도에 쓰여있다. 그러나 남극이 인류에 의해 발견된 것은 1818년이고, 유사이후 과거에 만년설로 뒤덮이지 않은 남극을 그토록 자세히 그릴 수 있는 기술은 없었다. 그렇다면 피리 레이스가 모사한 지도는 빙기가 오기 전의 남극을 고도로 발달한 알려지지 않은 문명이 작성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얼음으로 덮이기 전의 남극을 모사한 사람은 피리 레이스 한 사람이 아니다. 도법으로 유명한 16세기 네덜란드의 지도제작자 메르카토르, 18세기 프랑스의 지리학자 필립 부아슈, 16세기의 오론테우스 피나에우스이다. 특히 피나에우스가 모사한 지도에는 만년설이 대륙의 오지에서만 발견되므로, 원본 지도는 남극에 얼음이 없던 기원전 13,000년경에 제작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알 수 없는 문명이 그려놓은 지도는 남극지도 뿐이 아니다. 피리 레이스가 1513년에 모사한 남아메리카지도에는 1543년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마라조 섬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고 그 위치도 현재와 매우 다르다. 그리고 오리노코 강과 현재의 델타지대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원본 지도가 그려진 시대부터 퇴적하여 오늘날의 델타지대가 형성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피리 레이스의 지도에 나타나있는 대서양의 거대한 섬은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위치가 중앙 대서양 해령의 위치와 일치하므로 당시 이 지역에 지도와 같은 섬이 존재했을 지도 모른다. 2세기 로마의 지리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가 고대의 원본 자료를 토대로 편집한 북해도에는, 스웨덴 남쪽까지 빙하로 뒤덮인 기원전 10,000년경의 북유럽이 매우 자세히 그려져 있다. 그리고 1770년대에 영국의 존 해리슨이 크로노미터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경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의 사람들이 모사한 원본 지도들은 경도와 위도가 정확하다. 또한 이 원본 지도들은 구형의 지구 표면을 평면의 종이에 나타내는 투영도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구가 구체라는 사실에 대한 지식과 이에 따르는 매우 복잡한 기술인 구형삼각법(球形三角法)이 쓰였을 것이다. 1137년에 베낀 중국의 돌기둥에 그려져 있던 지도 역시 경도의 정밀도가 뛰어나고, 바둑판 형태의 눈금 선이 있으며, 구형삼각법을 이용하여 작성되었다고 한다. 이 지도는 유럽과 중동의 지도와 차이가 없다.

 

 이로 보아 '전 세계에 걸쳐 사라진 문명의 유산이 계승되어왔다'는 새로운 추측을 할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것들에는 이 외에도 '페루의 나스카 지상 그림', '잉카문명', '고대 이집트의 오시리스 숫자',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고 별의 세차운동', '각 민족의 신화' 등 "불가사의"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다. 저자의 주장대로 지각의 극이 바뀌면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발생할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마지막 자장의 반전이 있었던 기원전 11,000년에서 기원전 10,000년 사이에 대형 포유류가 멸종되고, 해면이 갑자기 상승하고, 허리케인 같은 폭풍이 치며, 뇌우와 화산활동이 일어나게 된다. 즉 지상 위의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2030년경에 다음 자장의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현재로부터 33년 후의 일이다. 만에 하나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인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철저한 파괴'를 피해 소수의 현 인류가 살아남을 것이며, 그 대다수는 원시생활로 역행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소수 중에서 몇몇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대다수에게 지식을 전파하거나 문명의 흔적을 남겨, 후세 인류가 문명을 다시 일으킬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후세의 인류'는 현재의 인류가 그랬던 것처럼 문명을 발전시켜간다는 것이다.

 

 전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인가? 답은 '알 수 없다'이다. X-FILES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이 '다가올 현실'이라면 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인공위성 특수 촬영기법을 이용하여 남극대륙의 얼음 밑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주장의 진가 여부를 판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자의 주장이 일장춘몽이라고 믿고 싶지만, 저자가 제시한 수많은 예시들을 볼 때 지구상의 불가사의한 것은 정말로 불가사의한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과거 냉대 받았던 갈릴레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이나 대륙이동설 등은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이 받아들였다. 혹시 지각이동설도 미래에 인정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문명의 초기시대보다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받는 현 인류의 문명이 남김없이 철저하게 파괴될 운명에 처해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매우 허무하고 당혹스러운 혼란 상태에 빠지게 한다.

 

계속 이야기한 것처럼 만약 '재난'이 일어난다면, 혹시 타임캡슐은 파괴로부터 문명을 지켜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과학지 『Newton』에서 읽은 바로는, 미국의 NASA에서 달에 인간이 생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공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과, 안정적인 지각 깊은 부분에 역시 인간이 살 수 있는 '지하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계획들이 문명을 보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이 계획들은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하며, 그것도 33년 이내에 완성되어야 한다. 보다 현실적인 생각으로 지금 당장에라도 지구의 주변에 떠 있는

<인공위성>은 매우 안전한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공위성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정보'도 보관할 수 있다. 모든 인공위성에 지금까지 인류가 이룩한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후세에 전달할 수 있는 장치를 함께 보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확실한 타임캡슐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생각이 실현 가능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발전한 인류의 문명이 헛수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자의 주장을 완벽하게 반박할 수 있는 이론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출처- 다송원(茶松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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