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독백

재있미고 신로비운 2

미송 2016. 12. 6. 00:17

 

 

 

 

있미고 신로비운 2

 

 

그 날 나는 몹시 투덜거렸다. 면관접들에 대하여 티오도 나지 않는 자리에 대하여.

내려놓자 내놓려자 마음을 내려놓자 하니, 내놓려을 마음이나 있었는지 헷렸갈다.

포기까진 아니었고 경력자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자니 마음이 곧 가벼워졌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 가면 그 정도 일은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설렘 반 기다림 반의 기대도

없진 않았다. 그로부터 나흘 후,

 

오늘 오후 1시 40분 공부방으로 가는 길 위에서 전화를 받았다.

면접 최종 합격하셨으니 21일까지 공무원 제출용 건강검진표 가지고 여성가족과로 나오세요.

무슨 제출용요, 순간 귀를 다시 열었다. 물론 내가 공무원이 되는 건 아닐테고(명심).

 

드림스타트 아동통합서비스전문요원

내가 전문요원이 되다니 헉 필경 이건 내부에 사고가 있는 것이다. 

티오도 없는 자리에 들어가게 되다니 운이 따른 게 분명하다.

20대와 30- 40대 초반이 있는 자리에 나이도 많은 여자가.

 

작년과 올해 연거푸 아이들과 나누었던 톨스토이의 인생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를 연속 자문하는 밤.

나같은 사람을 위해 빡시게 기도했다는 사람이 왜 또 그렇게 많았는지,

오늘에서야 새삼 알았다. 그랬다. 톨토스이 인생론은 정말 멋졌다.

 

내 힘으로가 아니라 타인의 마음으로 부터 비롯된 사랑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건.....

 

라마스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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