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를 위한 상상
눈썹달 모양 카스텔라가 책상 위에 부스러기를 내고 있다. 그러나 부스러기는 자신이 부스러기인 줄 모르는 것 같다.
구름을 그린 화가 역시 책상이 밤하늘로 변할 줄 몰랐던 것 같다. 받침에 찻잔을 얹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주체는
마음일까 하얀 잔일까. 서너 개의 오브제로 한 마을이 그려지고 우주의 풍경이 그려진다. 커피와 다시 보니
부서진 비스킷과 구름 , 세 개의 구름 속에 개입된 우리가 이야기로 태어난다. 이 순간 확신할 수 있는 건
귀에 들리는 내 숨소리뿐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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