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쉬 대홍수 설화에서 방주에 구원받는 자
1) 길가메쉬와 엔키두
광할한 땅 위에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경험했고 모든 것에 능통한 자가 있었다. 그는 먼 여행길을 다녀왔으며 홍수 이전 태초의 사연을 안 자였다. 그는 진정한 왕이었으며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은 인간이었는데 그 이름은 길가메쉬였다. 이 세상에 감히 그를 당할자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격해졌기에 천계의 신들은 한탄하였고 천신들의 가장 위대한 신 아누에게 호소했다. 그는 길가메쉬를 창조한 아루루 여신에게 말하여 길가메쉬를 대적할 엔키두를 창조하도록 했다.
엔키두는 짐승들과 같이 지냈으며 마치 야생동물과 같았다. 어느날 엔키두를 본 사냥꾼은 우루크에 있는 길가메쉬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갔다. 그는 엔키두때문에 숲속에서 사냥을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했다. 길가메쉬는 신전의 음탕한 여자 샴하트를 엔키두에게 가도록 했다. 여자의 힘만이 엔키두를 점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샴하트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하여 엔키두를 유혹하였고 여자를 알게 된 엔키두는 인간으로 개화하였다. 그 후에 샴하트는 엔키두를 길가메쉬에게로 데리고 갔다.
2) 삼목산 여행과 엔키두의 죽음
폭정을 일삼는 길가메쉬의 이야기를 들은 엔키두는 길가메쉬와 대결하게 된다. 그 와중에 그 둘은 서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삼목산에 살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거인 훔바바를 죽이기 위해 길을 떠났다. 그들의 신전에서 닌순의 기도를 받은 후 출발했다. 오랜 여행끝에 그 둘은 녹음이 우거진 산에 다다랐다. 드디어 길가메쉬와 훔바바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쌰마쉬의 도움으로 길가메쉬는 가까스로 훔바바를 이겼다. 그리고 길가메쉬는 훔바바를 죽였다. 그렇게 싸움은 끝났다.
길가메쉬는 삼목산으로의 원정을 마치고 우루크로 돌아왔다. 그때 사랑과 전쟁의 여신, 하늘과 땅의 여왕인 이쉬타르가 젊은 왕의 매력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쉬타르는 길가메쉬에게 청혼을 했지만 이쉬타르의 과거 행적을 잘 알고 있었던 길가메쉬는 그 청혼을 거절했다. 그로인해 이쉬타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하늘로 올라갔다. 복수를 다짐한 이쉬타르는 하늘의 황소를 데리고 우루크로 내려왔다. 하지만 그 황소는 엔키두와 길가메쉬의 협공으로 그들에게 패배했다.
신들은 하늘의 황소를 죽이고 산지기였던 훔바바를 죽인 엔키두와 길가메쉬에게 어떻게든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먼저 그 대상이 된것은 엔키두였다. 그는 고통끝에 결국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길가메쉬는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3) 저승여행
길가메쉬는 나무 뿌리를 이용하여 북과 북채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만 저승 바닥으로 빠지고 말았다. 길가메쉬는 저승의 입구, 간지르 문 앞에 앉아서 비통하게 울었다. 이를 보던 엔키두는 자신이 저승으로 내려가 찾아오겠다고 하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하지만 엔키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승에 갇히고 말았다. 길가메쉬는 엔키두에게 호소하였고 그의 도움으로 저승에 구멍을 내어 엔키두의 혼을 데려왔다.
4) 길가메쉬의 방황과 죽음
친구를 잃은 길가메쉬는 비통한 심정으로 울며 대초원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그 또한 죽음이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우트나피쉬팀의 구역으로 향했다. (우트나피쉬팀의 구역은 수메르 신들의 파라다이스이다. 수메르의 이상향이자 신들의 정원이다. 그곳에 살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대홍수때 살아남은 우트나피쉬팀이었다. 그는 길가메쉬의 조상이기도했다.) 그리고 마슈산에 다다랐다. 그곳을 지키던 전갈은 몇가지 질문을 한 후 결국 길가메쉬가 입산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오랜 암흑의 길을 지났다.
그때 기분의 몹시 상한 태양의 신 샤마쉬가 길가메쉬에게 말을 건넸다. 샤마쉬는 길가메쉬가 절대 영생을 얻지 못할 것이라 저주했다. 좀더 나아가다 여인숙을 돌보는 여신 씨두리를 만났고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씨두리는 우트나피쉬팀의 뱃사공, 우르샤나비,과 함께 건너지 않는한 바다를 건너 우트나피쉬팀의 구역으로 갈수 없다고 일러주었다.
길가메쉬와 우르샤나비는 배에 올라 항해를 시작했다. 마침내 길가메쉬는 긴 상앗대들을 이용하여 죽음의 바다를 건너 길가메쉬의 조상이자 유일무이한 영생자인 우트나피쉬팀을 만났다. 길가메쉬는 우트나피쉬팀이 어떻게 영생을 얻었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위대한 신들이 사람에게 홍수로 벌을 주기로 맹세하고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엔키두는 이를 그의 종인 우트나피쉬팀에게 비밀리에 알려주었다. 그리고 큰 배를 만들어 각양 동물들을 태우라고 말했다. 때가 되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6일 낮, 7일 밤동안 계속되었다. 비가 그치고 일곱째날 비둘기 한마리를 날려 보냈으나 다시 돌아왔다. 다시 제비를 날려 보냈으나 다시 돌아왔다. 다시 카마귀를 날려보냈는데 까마귀는 물에서 먹이를 찾아 먹었으며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배에 타고 있던 동물들을 사방으로 놓아주었다. 그리고 신들에게 제사를 드렸고 엘릴의 축복으로 신이 되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게 된 길가메쉬에게 우트나피쉬팀은 작은 비밀을 하나 알려주었다. 그것은 가시덤불같은 식물, 그 가시에 손이 찔리면 젊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식물을 가득 손에 들고 돌아왔다. 하지만 우물가에서 잠시 쉬고 있는 사이 뱀 한마리가 올라와서 그것을 갖고 달아나 버렸다. 돌아온 길가메쉬는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신들앞에 섰다. 신들은 그의 영생에 대해 논의하였다. 회의를 한 신들의 결론은 그가 신들의 벗이 되고 하계의 죽은 자들 사이에서 그곳의 통치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젊은 왕 길가메쉬가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깨어난 길가메쉬는 돌로 무덤을 세웠다. 그리고 죽었다. 그는 인간이 가진 죽음이라는 한계에 절망했지만 그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4800여년전 우루크 제1왕조의 다섯번째 왕이었다.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기독경(유대경; 토라)을 낳은 신화, 신화를 낳은 신화"
히브리 신화와 그리스 신화에 영향을 미친 인류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를 풀어 쓴 책.
지은이가 20여 년 넘게 연구에 매달린 끝에 수메르어와 악카드어로 쓰인 점토서판 원문 모두를 직접 음역, 한역하여 소개한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의의를 지닌다.
첫째,
지금으로부터 4816년 전에 씌어진 길가메쉬 왕의 이야기, 인류가 기록한 최고(古)의 영웅신화,
인간이 중심이 된 최초의 작품을 만나는 반가움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돌킨의 <반지의 제왕> 같은 영웅문학의 출발점이면서,
릴케가 "죽음의 공포에 대한 가장 위대한 서사시'라 했을 만큼
탄탄한 구성에, 페이지를 넘기기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다.
둘째는
'최초'의 창세 신화를 읽는 즐거움이다.
지은이가 고대 필경사들을 떠올리며 288행으로 정리해 설명하는 수메르 창세신화를
읽다보면 인간의 창조에서 대홍수, 창조주의 구원에 이르는 히브리족의 창세기
<베레쉬트>와의 연결고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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