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호수를 위한 메모

미송 2011. 7. 17. 18:28





    수를 위한 메모 / 오정자 

    내 미미한 고락과
    올곧지 않은 숨길을
    저 차가운 호수에 적시렵니다
    까마득한 영원이 나와는
    따로 현존하듯 일렁이는 수심도
    나와는 다른 행로를
    간다는 깊은 생각에 빠지렵니다
    수면을 할퀴듯
    바람을 몰고 가는 내 심금의
    우여곡절을
    저 스산한 호수에 오래 담그렵니다.

    2006,



'채란 문학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M은 친절하지 않네   (0) 2011.08.09
네 속에 네가 있다  (0) 2011.07.25
사랑하는 그대에게  (0) 2011.07.10
사랑  (0) 2011.07.10
동물됨을 상상함  (0) 201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