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별에 기대어

미송 2011. 8. 15. 10:17

 

벨라 초신성 잔해 (Factory of Night-Sky Wonders)

마치 몽글몽글한 솜털마냥 보이는 것이 벨라 초신성에서 발생한 충격파이다.
벨라 초신성은 지구로부터 1,000광년 떨어져 있다.
벨라 중성자별은 1초에 10번의 자전을 마친다.

 

 

에 기대어

당신처럼 아찔한 별빛이 당신과 살고 있어요
제 안에 가두고도 그리운 것들 별로 뜹니다
처녀에게 입 맞추듯 올록볼록한 참새들
분칠하지 않은 단물을 빨아요
욕심없는 떠돌이별들 눈부시군요
눈썹을 그리지 않고 별들도 결혼을 하지요
은하수를 달려 온 전갈좌처럼
여인의 스테파네트처럼
졸고 있나요 지금

중력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나요

많이 생각했어요
바닷가에 앉았을 때도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이었죠
모래톱을 성큼 밟고 올라온 별들 바글바글
바닷가 우주 쇼가 벌어진 대낮에도 별에 취했습니다

낮별이 존재함을 알고부터
내가 신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꿈꾸는 사람
보고 듣고 맛보는 감각만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도,

손금을 따라 그려진 북두칠성을 봅니다
방안에 누운 별 발아래 밟히는 별 사뿐히 건너
이불장에도 창고에도 별이 빛나고 있을 때
좋아하는 사람 찾던 사람들 순간순간
사라지지만 따스한 감촉이 느껴지는 건 환상일까요
먼 후에라도 지금처럼 손에 잡힐 텐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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