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 문학실

착한 짐승

미송 2011. 10. 10. 07:59

     

     

    착한 짐승 / 오정자

     

    몸 비틀 때마다

    잘 익은 구리빛으로 반짝이는 꼬리

    꼬리에서 떨어진 각질들이 가령

    통각의 그물을 뚫고 나온 보석이라 해도

    변덕 심한 족속들 다이아몬드에서 돌연

    이끼 돌이 되기도 하지

     

    잉걸 빛 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장 속 다이나몬드나 모래알들

    외로운 바람일 때 느긋느긋 토해내어

    칠해주고 싶던 간절한 그 무엇

    서로에게 내던져야만이 발하는 빛

    빛그물 던지는 당신도

    능청스레 담장을 넘을 때 보면 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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