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자료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영혼을 느끼는 아침>

미송 2011. 12. 3. 16:33

 

 

영혼을 느끼는 아침

 

내 마음속에는 외부(外部)의 자연(自然)이 입는

모든 의상(衣裳)이 들어 있어

시간마다 변하는 유행(流行)에 따라

여타(餘他)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바깥에서 변화를 찾아도

아무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어느 새로운 평화(平和)의 빛살이

내 속마음을 비춰 줄 때까지는.

 

나무와 구름을 도금(鍍金)시켜 주고

하늘을 저렇게 명랑하게 채색(彩色)해 주는 것은

저기 변치 않는 햇살로

고정(固定)된 빛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보라, 태양(太陽)이 숲을 뚫고

겨울 아침으로 흐를 때

그의 조용한 햇살이 스며드는 곳에

어두운 밤은 사라지고 마는 것을.

 

아침의 미풍(微風)이 오리라는 것을

참을성 있는 소나무는 어찌 알았겠는가

풀벌레의 한낮의 노래를

겸손한 꽃들은 어찌 예상(豫想)했겠는가

 

새 빛이 멀리로부터 아침의

상쾌함과 함께 통로로 흘러들어

재빨리, 여러 마일(哩)을 펼쳐 선

삼림(森林)의 나무들에게 일러 주기까지는?

 

나도 가장 깊은 영혼(靈魂) 속에

그런 명랑한 아침 소식을 들었고

내 마음의 지평선(地平線)에

그런 동(東)녘의 색조(色調)를 보았다

 

새벽의 여명(黎明) 속에

깨어난 가장 이른 새들이

잔가지를 꺽는 것이

어느 조용한 숲에서 들리듯이

 

혹은 태양(太陽)이 나타나기 전

동(東)녘 하늘이 보이듯이

태양이 멀리로부터 실어 오는 

여름 더위의 선발자(先發者)가.  

 

 

이 시는 보통 시에서 쓰이는 운율을 쓰고 있지만 초절주의의 특징을 담고 있다는 점에 그 특징이 있다. 즉 직관에 의해서 얻어지는 지혜, 내적인 세계와 외계의 상응, 그리고 소우주에 대한 명상들이 그것이다. 특히 이 시에는 소로우의 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침의 이미저리가 자신의 정신적인 재생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이 시에 쓰이는 형용사와 부사는 아주 참신하다. 이러한 형용사와 부사는 이 시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소나무들은 "참을성 있는"(patient) 것으로 묘사돼 있다. 그리고 빛은 삼림의 나무들에게 무엇인가를 "재빨리"(nimbly) 말해 준다. 빛이 말한 것은 아마도 시인이 그의 "가장 깊은 영혼 속에서"(inmost soul) 들었던 "명랑한 아침 소식"(cheerful morning news)과 같은 것이었으리라. <이정호> 

 

 

*출처- 영미시의 포스트모던적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