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묘』의 책장을 넘기듯 용담의 보라 꽃에서 내 젊디젊은 꿈빛을 다시금 보며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꽃에 대해 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싶었다.
보라색 광채 / 오정자
얼룩무늬 젖소
몇 마리 노니는 대관령길에서
초저녁에 감미로운 음악을 들었지
죽음처럼 감미로운 음악을
옷 다 벗은 자작나무 가지 사이로
바닷물 냄새 오징어 냄새 물씬하더니
너를 향한 숱한 의문부호들이
둥실 두둥실 동해바다 물 위에
떠오르는 거야 흰 물거품으로
별빛 쏟아지기 직전
대관령 가장 높은 정상에서
설레이는 보라색 광채를 보았지
꽃잎들이 저녁하늘 프레임을 뛰쳐나와
깊은 동해바다 속으로 함몰했지
아늑하게 황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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