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자(極端主義者)의 가을 / 오정자
와 - 저 은행나무들
어디에 쓸까 어떻게 쓸까
설레었지
깨어나자마자 다시 잠들어
똑같은 꿈을 꾸게 된 神처럼
놀란 척을 했지
이파리들 꿈꾸고 있었는지
내 손이 털리고 있었는지
어느 날엔가 또
색도 맛도 없는 곳에 이르렀을 때 나
43만 2천 년의 生을 홀로 지속해 왔노라 말한 적 있지
나의 지분持分은 혐오스런 반복이었을 뿐
거주할 땅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
201201101-201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