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인옥
변신變身 / 오정자
빈 시간들이 지루해서
색종이로 창포꽃을 접었어요
하품을 감추며 ‘masso du sensible’ *
너도 감각덩어리야 했죠
살살 다뤄야 해 찢어지면 꽃이 될 수 없어
하면서 때로는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줘야 한다고
비행기를 접으면서도 말했죠
바깥 공기를 들이려 창문을 연 사이
보라꽃들과 비상의 기체機體들
후루-룩 맞소리를 내었어요 그때
공간을 돌다 떨어지던 우리도
싱싱한 살肉로 스며들었죠
서로의 어깨와 가슴
구석구석으로.
*메를로 퐁티의 핵심 키워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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